무더위 잡는 여름 보양 식재료! 민어 (Miichtys miiuy)

예로부터 서민 보양식을 각광받았던 민어.

민어는 백성 민(民)자를 사용하지만 과거에도 값이 비싸 서민들보다 양반이나 왕들이 즐겼던 보양 식재료입니다.

 

 

"금(金)보다 귀한 민어"

 

옛 속담을 보면 "민어 껍질로 밥 싸먹다 논밭 다 팔아 먹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매우 좋고 비싼 물고기였는데요.

 

특히 복더위가 시작되면 무더위를 쫒는 보양식으로 "민어탕"을 으뜸으로 쳤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활개치는 6월의 끝에서 민어에 대한 정보를 풀어보려 합니다.

 

"복 더위 물리치는 바다의 인삼"

 

예로부터 명절 제사상에는 귀한 식재료를 올려 장수과 복을 기원했었죠.

해안 지방에서 귀한 문어를 올렸듯이 민어 또한 전라도 해안가 지방의 제사상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민어는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영양 섭취 목적에 안성맞춤인 식재료인데요.

 

"비타민, 철분, 칼슘이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식재료"

 

특히 민어의 맛이 가장 좋은 시기는 6~8월 사이.

이 시기의 민어가 가장 맛있고 영양만점인 이유는 바로 산란기이기 때문입니다.

 

<자산어보>에 따르면 민어는 '면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질 급한 생선으로 유명한 민어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렸을 때 바로 죽는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활어로 보관해 이동이 어려운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참고로 활어로 가게에서 판매되는 민어의 대부분은 양식된 아이들이라고 하네요)

 

"성질이 급해 보관과 이동, 운반이 어려운 생선"

 

민어 중에서 홍민어는 70년대 미국과 멕시코에서 인기있는 낚시 대상 어종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는 과거 홍민어 양식을 시도했습니다.

 

몇 해 전에 거제도 앞바다에서 황금보다 비싼,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황순어가 잡혔다고 방송에서 보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물고기를 결국 중국에서 많이 양식되던 홍민어로 밝혀져 모두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죠.

 

"과거 황순어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던 홍민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생선인 민어는 비린내가 적고 맛이 단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한방에서 민어는 성질이 따뜻하고 기운을 북돋아두며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여름 민어는 소화 흡수가 빨라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먹기 편하며 환자를 회복시켜주는데 좋습니다.

 

"성질이 따뜻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며 맛이 담백하다"

 

조선시대에는 민어탕을 일품(一品), 도미탕을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라 말했는데요.

사대부나 양반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민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민어탕이 一品"

 

민어는 살은 기본이요. 껍질, 부레까지 먹을 정도로  버릴 게 없는 생선인데요.

껍질은 부드럽고 억세지 않으며 부레의 맛은 감미롭다는 <우해이어보>의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에서부터 민어는 탕, 회, 찌개, 국, 조림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민어 어장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전라남도 신안의 암자도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민어철이 되면 신안에서 민어 축제가 열리기도 하지요.

 

민어는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궁합이 아주 좋은데요.

민어와 무청을 함께 넣어 만든 국이나 조림은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는데 아주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는 민어의 영양 단짝"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번년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민어와 해삼을 꼽았는데요.

복 더위에 지치신 분들은 민어로 만든 맛있는 민어전 한입 드셔보는 건 어떠실까요?

 

<민어전 만드는 법>

1. 뼈와 비늘을 제거한 손질된 민어를 준비한다.

2. 준비된 민어를 칼로 얇게 져민 뒤 다시 한번 잛게 으깬다

*이때 생선 식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으깨는 과정을 생략할 것

3. 볼에 으깬 민어를 놓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4. 이후 밀가루와 달걀물을 순서대로 옷을 입힌다

5. 마지막으로 약불, 중불로 달궈진 팬에 민어를 올려놓고 한번만 뒤집어 노릇해지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