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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ordinary life

공기정화식물 키우는, 함께하는 오늘의 일기

작년부터 우리집에는 공기정화식물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급증하는 것도 그렇고, 주부가 되고나서 집안을 채우고 정리할 때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 부족함을 식물로 채우려고 한 것 같다.

우리집 식물은 소품, 대품, 중품. 이렇게 다양한 크기의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대품인 스투키와 맛상게아나는 남편의 컴퓨터 취미방에. 그리고 또 다른 대품인 알로카시아는 거실 에어컨 옆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안방에는 중품 산세베리아와 테이블야자, 수경으로 키우고 있는 개운죽과 싱고니움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여름을 맞아 거실에 있던 몇몇 식물들은 베란다로 자리를 옮겼다.

디시디움, 수염틸란드시아는 행잉식물답게 베란다와 거실을 옮겨다니고 있으며, 인도고무나무와 크루시아, 다육이들, 포인세티아, 금사철 등은 베란다에서 조용히 여름을 잘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여름 가을 그런대로 미세먼지수치가 봄만큼 높지 않은 것 같아서, 자주자주 환기를 해준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힘차게,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식물은 물과 햇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바로 환기인 것 같다. 병충해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만드는 작지만 큰 보약이다.

그래서 언제나 여행 시즌이 다가와 멀리 떠날 때면 혹여 병충해가 생길까, 두려운 게 사실이다.

식물은 내 뜻대로 크지 않는다. 몇몇은 열심히 키우려했음에도 불구, 나와는 맞지 않은 건지 일찍 지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와 잘 맞고 오래가는 식물을 만날 때면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의 기분이다.

식물을 기를 때 나만의 버릇이라면, 수돗물을 미리 받아서 작은 물탱크에 저장한 다음 4-5일이 지났을 때 그 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보니까 이렇게 해야 잔류 염소가 날아가 식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더라.

매일매일 우리집을 싱그럽게 채워주는 작지만 큰 기쁨, 식물.

오늘도 내일도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한다.